삼성의 멈추지 않는 하드웨어 질주: 임박한 폴더블부터 갤럭시 S27 울트라 카메라 혁신까지
삼성이 작년 갤럭시 Z 폴드 7으로 꽤 유의미한 폼팩터 도약을 이뤄낸 이후,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쏠려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 인증을 통과하며 출시에 확실한 청신호가 켜졌다. 기기가 FCC 데이터베이스에 등장했다는 건 상용화가 코앞이라는 뜻이다. 항간에 떠도는 7월 22일 갤럭시 언팩 개최설에 꽤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올해 삼성이 준비 중인 폴더블폰은 무려 4종에 달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IT 매체 안드로이드 오쏘리티가 포착한 이번 FCC 문서에는 흥미로운 모델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확인된 기기들을 살펴보면 SM-F776U는 갤럭시 Z 플립 8, SM-F976U는 Z 폴드 8 울트라로 추정된다. 스마트워치 생태계 개편도 눈에 띄는데, 갤럭시 워치 9의 경우 40mm와 44mm 각각 와이파이 및 셀룰러 모델(SM-L340, L345, L350, L355)이 나란히 인증을 마쳤고, 갤럭시 워치 울트라 2 셀룰러 모델(SM-L715)의 존재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다만 한 가지 묘한 점은, 루머로만 무성했던 ‘갤럭시 Z 폴드 8 와이드’의 모델명이 이번 목록에선 쏙 빠졌다는 거다. 물론 이게 미국 시장 출시 무산을 확정 짓는 건 아니며, 단순히 아직 인증 절차를 밟지 않았거나 출시 타임라인이 조금 다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장 올여름 언팩 행사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선 벌써 2027년 초 등판할 갤럭시 S27 시리즈, 그중에서도 최상위 라인업인 ‘울트라’ 모델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가장 파격적인 소식은 카메라 모듈의 재설계다. 삼성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 3배 망원 카메라를 과감히 덜어내고, 단일 5배 잠망경 렌즈(폴디드 줌)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네이버 블로거(yeux1122) 발 정보에 따르면, 이 새로운 5배 잠망경 카메라는 3배 줌 구간에서 오히려 기존보다 더 나은 화질과 향상된 손떨림 보정을 제공한다고 한다. 사실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초점 거리가 고정된 5배율 물리 렌즈가 어떻게 더 짧은 3배율 광학 줌 화각을 찍는다는 걸까. 해답은 결국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와 센서 크롭 기술의 결합에 있을 확률이 높다.
현대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단순히 렌즈의 광학적 특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삼성이 정말 3배 망원을 뺀다면,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의 압도적인 센서 해상력과 5배 잠망경 카메라가 수집한 데이터를 융합해 3배 줌 결과물을 연산해 낼 것이다. 아니면 해외 소스가 번역되는 과정에서 생긴 와전이거나, 삼성이 준비 중인 신형 잠망경 카메라가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5배율 세팅보다 초점 거리가 짧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굳이 왜 멀쩡한 렌즈를 빼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삼성이 3배 망원 렌즈를 버리고 싶어 하는 이유는 꽤 명확해 보인다. 바로 센서 판형의 물리적 한계 때문이다. 직전 세대인 갤럭시 S26 울트라만 보더라도 3배 망원 카메라에 탑재된 센서 크기는 경쟁사 플래그십들과 비교해 상당히 아쉬운 수준이었다. 결국 애매한 화질의 렌즈 개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남은 센서의 체급을 확실하게 키우고 그 사이의 화각은 진보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하반기 폴더블 대전부터 내년 폼팩터 재설계까지, 삼성의 모바일 하드웨어 로드맵은 꽤나 쉴 틈 없이 굴러가는 중이다.